​극단한무대 37회 정기공연 

​총연출:최종욱 작가 : 진윤영 

2020 인천문화재단 예술표현지원사업 공연

​녹화제작 : MsEGTV

작가의 말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새로운 작품을 통해 한명 한명의 인물들을 만나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일은 늘 설레고 짜릿한 일이다.

무덥고 힘든 7월 시공간을 초월해 나에게 찾아온 개똥이 김개시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고 싶었다.

몇 백 년 전 조선의 상황과 현시대의 상황들이 과연 별반 다른 것이 있는지. 작금의 최순실에 비교되는 김개시를 소환하여 부모에게 조차 사랑받지 못하고 형제들에게도 미움을 받았던 비운의 군주, 자신이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개시와 늘 함께하고자 원했던 외로운 왕 광해, 그런 광해를 과연 이용만하고 버린 것인지, 여인으로서 광해에 대한 사랑이 거짓이었는지. 연민일지, 애정일지, 모성일지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작은 불씨를 꺼내 살려보고자 했다. 자주조선의 꿈을 이루고자 애썼던 광해가 역사의 기록대로 개시에게 배신당하는 것으로 결말지어진다면 그가 너무 가엽다는 시답지 않은 생각에서 시작된 나와 개시와의 만남이 관객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개시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그녀의 항변이 과연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땀 흘리며 애써준 배우들과 스태프, 한명 한명의 캐릭터들을 살려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신 방용원 연출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무엇보다도 여러 가지 어려운 현 상황에서도 이 작품을 통해 김개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신 모든 관객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연출의말

ㅊ이 작품 “개 똥이다”를 무덥고 긴 여름의 초입에서 만나 현재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와 대면하며 그들에게 혼신을 다해 생명을 불어넣고자 애썼다.

작품이 요구하는 가장 최상의 장면과 최고의 인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완성도 있는 장면이 만들어졌을 때의 희열은 연출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한다.

이 작품을 통해 개똥이 김개시와 그 주변 인물들을 만나면서 몇 백 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몇 천 년 전 동굴 벽화에 “요즘 애들 정말 큰일이다.” 라는 글귀가 새겨 져 있더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몇 백 년, 몇 천 년의 시 공간을 뛰어넘더라도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지.

권력도 재물도 그 모든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죽음 앞에선 한낮 무용지물인 것을 무엇을 위해 그다지도 아옹다옹 움켜쥐기 위해 애쓰는 것인지. 권력의 실세로 세상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나 결국 죽음 앞에 서는 아무것도 아닌 그 옛날 권력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과 작금의 권력의 중심에서 맥없이 허물어져 가는 인물들의 실상을 들여다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겠으나 그 기준이 돈과 권력에 얽매이지는 않기를 바라며 대부분의 우리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믿는다. 하여 이 작품과 함께하는 관객들이 자신들의 삶을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기회기 되기를 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출을 믿고 한마음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써준 배우들과 스탭, 진윤영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개똥이다] 작품에 대하여

줄거리

개시는 훗날의 광해군이 되는 동궁소속의 궁녀로 입궐하여 청년 광해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러다가 글을 알고 문서 처리에 능했던 김개시는 선조의 나인의로 발탁되었고, 다시 광해군의 지밀나인으로 옮겨졌다,

김개시는 광해군에게 위협이 되는 영창대군과 인목대비위 제거에 앞장서는 등 광해군의 왕권강화를 위해 온갖 악역을 도맡아했던 정치적 수완이 뛰어났다.

김개시는 광해군을 능가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광해군이 왕위에 오르자 실질적인 오른팔 노릇을 하였고 광해군은 그런 김개시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주었다. 김개시는 이런 광해군을 이용하여 권력을 키우며 매관매직을 일삼았다. 심지어 광해군의 잠자리까지 관여할 정도로 그녀의 권력은 막강하였다.

인조반정 당시 김개시는 반정의 조짐을 알고 있었으나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광해군을 배신하고 김자점에게 뇌물을 받고 결탁하며 반정후의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는다.

여러 대신들이 반정의 조짐을 광해군에게 상소하였으나 김개시는 이모든 상소를 내치고 김자점이 충신이라고 고한다.

허나 이 작품에서는 김개시의 배신이 아니라 광해를 사랑한 그녀가 반정을 미리감지하고 광해를 지키기 위해 호위무사 무휼과 함께 반정의 주동자 능양군과 김자점을 제거하려하나 결국 무휼도 김개시도 그들에게 제거 당하는 상황이 되고 반정군에 의해 강화로 유폐된 광해군은 김개시와의 추억에 잠기는데..........

 

♣ 광해군의 애인이자 정치참모 김개시

광해군의 재위시절에 광혜군 곁의 최측근으로는 대신 이이첨과 상궁 김개시가 있었다.

광해군의 재위시절에 이이첨과 김개시는 광해군의 통치를 옆에서 보필하는 최측근이었으며, 광해군이 피의 숙청을 하는 데도 앞장섰던 인물들이었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을 역모자로 몰아서 사사하는 데에는, 당시 예조판서인 이이첨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이첨과 김개시는 광해군의 총애와 후광을 등에 업고, 엄청난 권력을 휘둘렀던 광해군정권의 2인자들이었다.

광해군 처세 때에 국정을 농단하고 어지럽혔던 인물이 바로 상궁 김개시이다. 방송 '천일야사'에서 광해군과 최측근 김개시와의 끈적끈적한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큰 관심을 끌고있는 중이다.

마치 지금의 상황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데, 박대통령의 엄청난 후광을 입고 국정을 농단했던 최순실과 매우 유사한 인물이 바로 상궁 김개시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박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와 달리, 광해군과 김개시는 서로 연인관계였다고 하는 점이다.

광해군이 종종 상궁 김개시와 동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성은을 입은 김개시는 왕의 후궁이 되진 못하고 그냥 상궁으로만 계속 남았다고 한다.

이 점이 매우 미스테리한 점이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광해군은 김개시를 총애하였고 동침까지 했지만, 김개시가 자신의 아버지인 선조의 후궁이었기 때문에, 남들의 보는 눈이 있기에 그녀에게 후궁의 첩지를 내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아버지의 연인을 자신의 후궁으로 만드는 것 또한 패륜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이다.

그러니까 김개시는 광해군의 총애를 오랫동안 받았지만, 후궁이 아닌 상궁으로만 있었다. 그렇지만 김개시는 광해군의 다른 후궁들을 따돌리고 광해군의 가장 큰 총애를 받았다고 하며, 사실상 후궁대접을 받는 상궁이었다고 한다.

광해군의 김개시에 대한 총애가 얼마나 컸던지, 김개시는 광해군의 정비인 유씨보다도 권세가 더 셌었다고 한다.

광해군이 김개시를 총애했던 이유는 광해군이 세자로 있었을 때에 광해군이 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김개시의 큰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 다고 한다.

당시 김개시는 세자궁에서 일하는 궁녀였는데, 선조가 세자궁을 드나들다가 우연히 본 김개시를 마음에 두고 품게 되었다고 한다.

김개시는 원래 머리가 영특하고 권모술수에 능란한 요부였기 때문에, 선조에게 온갖 여우짓을 다했다고 한다.

얼굴은 별로 미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김개시가 선조와 광해군의 총애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아는 그녀만의 간교한 애교술와 교활한 아첨 덕분으로 판단된다.

‘광해군일기’에는 김개시는 얼굴은 별로 안 예뻤지만, 꾀가 많고 영특했으며 흉악스러웠고 간교가 많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개시는 특유의 간교한 애교와 아첨으로 선조와 광해군 두부자의 마음을 사로잡고서, 두 사람 모두의 총애를 받으면서, 권력의 한복판에 서서 막강한 권세를 휘둘렀던 여장부였다.

김개시는 여우같은 술수를 부려서 선조의 마음을 움직이고, 광해군이 왕의 첩지를 받을 수 있도록 광해군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광해군은 김개시를 총애하게 된 것이며, 왕이된 후에도 광해군은 김개시를 최측근으로 옆에두고 정권이 끝날 때까지 그녀를 감싸줬다고 한다.

이렇게 김개시는 광해군에게 교태를 부리고 아첨을 하면서, 광해군의 총애를 계속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김개시는 단순히 광해군의 애인역할에 머문 것이 아니라, 광해군의 정치적인 참모역할도 했으며, 정치사건에도 크게 관여했다고 한다.

김개시는 광해군의 마음을 잃고서, 영창대군의 참살과 인목대비의 폐위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한다. 

광해군의 커다란 총애로 권세가 더욱 커진 김개시는, 광해군의 후광을 등에 업고 자신의 온갖 이권을 많이 챙겼다고 한다.

김개시는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고서 국가의 관직을 파는 매관매직을 많이 행했다고 한다.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뇌물을 받고 관직을 팔았던 김개시는 광해군 정권 때에 2인자였던 이이첨만큼 권력이 대단했었다고 한다.

김개시가 매관매직을 일삼는 등 그녀의 전횡과 해악을 보다 못한 윤선도와 ᆞ이회 같은 유학자들이 광해군에게 상소를 올려서 김개시 탄핵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광해군은 오히려 상소를 올린 윤선도와 이회를 무고죄를 물어서 유배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광해군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끝까지 보호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광해군 정권 말기, 반정이 일어날 시점에서 김개시는 광해군을 배반하고야 만다.

1623년 광해군 정권 말기 수차례에 걸쳐서 반정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상소가 많이 올라왔는데도, 김개시는 거짓된 상소라고 말하면서 광해군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 같은 김개시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광해군은 쿠데타시도에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결국 ‘인조반정’이 일어나서 광해군은 왕의 자리에서 폐위되고 만다.

정말로 아이러니한 인물이 바로 김개시라고 할 수 있다.

선조에 이어서 광해군까지 2대에 걸쳐서 성은을 입었던 김개시, 그렇지만 끝내 후궁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권력의 실세로서 광해군을 쥐락펴락하면서,

온갖 부귀를 다 누리고 패악도 저질렀던, 광해군의 애인이자 정치적인 참모의 두 가지 역할을 했던 김개시는 카멜레온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개시는 광해군이 왕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동시에 광해군이 왕에서 폐위되는 데에도 일조한 인물이다.

김개시의 이 같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그녀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간에도 붙었다 쓸개에도 붙었다가 하는 천하의 아첨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김개시는 인조반정이 일어날 때에 반정군의 뇌물을 얻어먹고서, 반정군에게 협조적인 행동을 했다고 한다.

반정이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반정 쿠데타가 일어난다는 상소가 여러 차례 올라왔는데도 불구하고, 김개시가 연회를 개최해서 광해군에게 술을 먹이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렇게 광해군을 술에 쩔게 만듦으로써, 반정세력들이 군사적 저항을 적게 받고 손쉽게 반정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광해군의 은덕을 그렇게 많이 받았던 김개시는 이미 반정세력의 쿠데타가 돌이킬 수 없는 불가항력이라는 것을 알고서, 광해군을 배신하는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인조반정’의 성공 이후에, 김개시는 반정세력들에게 결국 참수되었다고 한다. 반정세력들은 자신의 주군을 쉽게 배신하는 그녀를 살려둘 가치를 못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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