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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인천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남동구지부
찾아가는 음악회 아름다운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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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남동구지부
토토FC 발달장애인 축구단
예그리나예술단. 합창단.블링 블링 댄스팀.오케스트라
대표 김상구
사단법인
인천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남동구지부
토토FC 발달장애인 축구단
예그리나예술단. 합창단.블링 블링 댄스팀.오케스트라
인천광역시장애인축구협회 회장
예그리나합창단 지휘자 겸 감독
032/715-8028 (남동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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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2025년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인천 지역 발달장애 특수학교인 청인학교(11월 10일), 인혜학교(12월 3일), 서희학교(12월 4일)를 찾아가 예그리나 소속 예그리나합창단, 두드림난타팀, 블링블링댄스팀과 클라리넷 연주자 김유경 등 단원 50여 명이 장애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인천 발달장애인합창단 ‘예그리나’ “장애와 예술, 그리고 자립이라는 이름의 화음”
“장애인에게 합창이 노동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예그리나합창단은 실천으로 답하고 있다. 인천지역의 성인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지난 6월 전국발달장애인합창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고, 장애인 단원 22명이 유베이스와 협약을 통해 정식 고용되며 예술활동을 ‘노동’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루 4시간, 주 5일 연습에 임하며 정규직 복지와 월급을 받는 이들은 이제 ‘노래하는 노동자’다. 단순한 문화활동을 넘어 자립과 경제적 독립을 향한 새로운 모델을 만든 예그리나. 장애인 예술이 진짜 직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사례를 우리는 그들에게서 보았다. 연일 최고기온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올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예그리나 합창단의 연습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 구월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예그리나 단원들은 매일 하루 네 시간씩 이곳에 모여 연습을 한다. 연습 도중 사진을 찍자 하 니 모두 다소 어색한 모습으로 모여주었다.
며칠째 계속되는 폭염에 아스팔트마저 녹는다는 여름날이었다.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 인근, 고만고만한 빌딩들이 모여 있는 대로변에서 예그리나 합창단의 사무실이 있다는 ‘우리빌딩’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심지어 바로 옆에는 우‘림’빌딩도 있었으니. 잘 아는 곳이라 뻐기면서, 그래도 더우니 택시를 타고 더위를 피하고자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도 약속 시간에 맞춰 합창단 사무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연습실과 사무실로 나누어진 공간은, 특히 연습실은 크진 않지만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예그리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를 노래하다
예그리나 합창단은 성인 발달장애인 중심으로 구성된 예술단체다. 2003년 ‘다함께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2018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그리나’는 순우리말로 ‘서로 사랑하는 사이’를 뜻한다. 단원은 40여 명. 이 중 장애인 단원은 30명 이상이며, 현재 22명이 유베이스 소속 정식 예술 근로자로 활동 중이다. 나머지 단원들도 별도의 직업을 갖고 있으며, 일부는 주 1회 정기연습만 참여한다. 비장애인 멘토 10여 명은 자원봉사자로서 화음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는 ‘동료 예술가’다.
처음부터 명실상부한 합창단은 아니었다. 전국대회 참가를 위한 단기 프로젝트팀처럼 운영되던 시절, 대회만 끝나면 단원은 흩어졌고, 연습도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2017년, 김상구 단장을 만나면서 비로소 합창단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김상구 단장은 성악을 전공한 사회복지사였다. 우연한 기회에 인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에서 프로젝트식으로 꾸려가던 지금의 예그리나 합창단을 만났다. 사회복지사로 입사를 했는데, 마침 공연을 앞두고 합창단 지휘자가 그만둔 상황이었다는 것. 그래서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고 나선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처음에 와서 보니 이건 합창단이라고 할 수도 없더라고요. 자조모임 정도…? 그것도 매년 하는 장애인합창제가 끝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지는…. 그런데 단원들의 눈에서 노래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어요.” 그 눈빛이 지금의 예그리나를 만들었다는 게 김상구 단장의 소회다. ‘합창단을 하는 것이 발달장애인들에게도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사회복지사의 마인드 또한 김상구 단장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 처음에는 정규 근무 시간 외에 합창단 연습을 했다. ‘돈 안 받는 연장근로’를 한 셈이다. 그만큼 합창단에 대한 김 단장과 당시 몇 명 안된 단원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김 단장은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 보자”고 마음먹고 주 1회 정기연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원이 모자랐다. 복지관과 특수학교 전공과 등을 대상으로 노래를 좋아하는 성인발달장애인 합창단원을 모집하기도 하고, 기존 자조모임에서 충원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장애인 단원들로만 합창단을 구성해 대회에 나갔다. 그랬더니 대회 측에서 오히려 비장애인들과의 통합 합창단 구성을 권했다. 단원들의 실력 제고를 위해서도 비장애인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인천 시내 여러 합창단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연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음료를 들고 찾아가, 지휘자에게 직접 인사하며 ‘혹시 발달장애인과 함께 노래할 수 있는 분이 있느냐’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거절당하는 일이 더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둘 모인 비장애인 단원들은 지금까지도 예그리나의 화음을 함께 만들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비장애인 단원들에게 발달장애인 단원들은 낯설고 어려운 존재였다.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매주 반복되는 연습 속에서 단원들의 순수한 환대와 정직한 마음에 조금씩 녹아들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선생님, 좋아해요’, ‘같이 노래해서 기뻐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자랑스러울 때도 있다. 지금은 연습이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예그리나만은 절대 빠지지 않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단원들 역시 비장애인 단원들이 함께 있음은 늘 고마운 일이다. 노래를 모를 때 옆에서 불러주고, 박자를 놓칠 때 손을 잡아주며 리듬을 알려주는 동료들. 이들의 존재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함께 무대에 서는 예술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지난 6월, 예그리나가 전국발달장애인 합창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장애와 예술, ‘노동’이 되다
2024년, 예그리나 합창단은 큰 전환점을 맞는다. 국내 1위 콜센터 대행기업인 유베이스와의 협약을 통해 단원 전원이 직업 예술인으로 정식 고용된 것이다. 그 전에는 무료 공연 위주로 활동하며 실비조차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유베이스 소속으로 정식 근로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루 4시간, 주 5일 근무하며 합창 연습과 공연활동을 하고, 복리후생은 일반 정규직과 동일하다. 3개월 이상 근속 시 인센티브도 지급되고, 연차 및 퇴직금도 제공된다. 유베이스는 소속 근로자들의 관리를 전적으로 예그리나 합창단에 맡겼다. 출퇴근은 물론 근로시간 관리까지 합창단에서 근로자들의 특성과 문화예술 활동이란 성격에 맞게 운영된다.
고용 이후 단원들의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매일 연습실로 출근하며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스스로 힘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또 다른 자신감을 그들에게 심어주었고, 자신들의 노래에 대한 자부심 또한 높여주었다.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월급’을 받는 ‘사회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격하며 합창단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연습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예그리나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단원들은 연습에 앞서 서로 안부를 나누고, 가벼운 몸풀기 운동으로 시작해 발성훈련과 하모니 연습을 이어간다. 지휘자 김상구 단장과 반주자의 리드 아래 곡의 뜻과 감정을 익히며, 반복적으로 리듬과 음정을 조율해 나간다. 율동이 필요한 곡에서는 손짓이나 동작을 연습하기도 한다.
요즘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담쟁이>다. 높은 벽을 넘는 담쟁이덩굴의 이미지는 단원들의 삶과 닮았다. ‘너는 안 돼’라는 편견의 벽을 넘는 힘을 이 노래에서 얻는다. 지금은 <담쟁이>를 단원 대부분이 마음속 ‘대표곡’으로 꼽는다.
노래를 넘어 자립을 꿈꾸다
예그리나 합창단이 처음부터 꿈꿔 온 것은 ‘자립’이었다. 단지 노래를 잘 부르는 합창단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스스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김상구 단장은 예술활동이 곧 ‘노동’이 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과 자아실현을 함께 이룰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합창단 활동이 단원 개개인의 사회참여를 이끌어 내는 ‘진짜 일자리’가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유베이스와의 일자리 협약은 그 노력의 결실이다.
예그리나에서 말하는 자립은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공연장이나 연습장에 스스로 찾아오고, 교통수단을 익히며, 일상생활 기본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이를 위해 김 단장과 스태프들은 단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다양한 일상 훈련도 병행한다. “연습실에 혼자 오는 게 힘들면 지하철 타는 연습부터 같이 해요. 식당에서 주문하는 법, 화장실 찾는 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단원의 자립까지 이끌어 냈다. 김 단장은 직접 밥솥 사용법, 찌개 끓이기까지 가르치며 일상적인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주 1회 직접 집을 방문해 청소, 식사, 안전 확인까지 맡기도 한다. “노래는 삶의 수단이고, 삶은 곧 자립”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예그리나는 단순한 예술단체를 넘어, 인천 장애인 문화예술계 전반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술을 통한 사회참여 모델을 제시하면서, 타 지역 및 지역 내 장애인 합창단과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예그리나 활동은 인천지역 장애인 예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해봄비합창단과 산들바람합창단 등 지역 내 다른 장애인 합창단들이 예그리나의 모델을 참고해 창단되거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예그리나는 이들과의 합동공연, 워크숍, 멘토링을 통해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예그리나는 창단 이후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역과 전국 단위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 왔다. 인천장애인합창제에서는 매년 입상하며 지역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 6월 27일 열린 제13회 전국발달장애인합창대회에서는 전국 10개 시도 대표팀과 경연 끝에 우수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상구 단장은 “예그리나는 이제 단순히 ‘예술로 소통하는 합창단’을 넘어섰다.”고 말한다. “지금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 예그리나라는 말 자체가 우리의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그 사랑을 단원들끼리, 그리고 관객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도 분명하다. 당장 하반기에는 특수학교 순회공연, 송도맥주축제에서의 콜라보 무대, 인천국제합장대축제 참가가 예정돼 있다. 2026년에는 인천 소래아트홀 등 전문 공연장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합창단뿐 아니라 체육·무용 등 인천장애인예술단 전체 단원이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취업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김 단장의 목표다. “누구나 예술가로, 노동자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합창단에서 노래할 때, 제 안의 또 다른 제가 깨어나는 것 같아
“합창단에서 노래할 때, 제 안의 또 다른 제가 깨어나는 것 같아요”
서태용 예그리나 단원
2024. 26살인 서태용 단원은 예그리나 합창단에서 테너이자 카운터테너로 활동 중이다. 원래 초등학교 시절부터 합창단 활동을 해왔지만, 변성기를 거치며 노래를 포기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영화 <파리넬리>를 본 뒤 카운터테너라는 성부에 매혹되어 다시 노래를 시작했고, 독학으로 고음을 연습해 왔다. “여성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니 자연스레 가성에 관심이 생겼고, 카운터테너로 노래하는 게 제겐 도전이자 기쁨이 됐어요.”
당시 소속됐던 기관의 기관장 소개로 2023년 여름 예그리나에 입단한 그는, 곧 유베이스와의 협약을 통해 정식 근로자로 채용됐다. “지금은 매일 연습실로 출근하면서 제 삶의 중심이 생겼어요. 노래하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고, 자존감도 올라갔어요.”
그는 윤학준 작곡가의 ‘별’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성악과에 진학해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꿈은 성악가예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계속 노래하고 싶어요.
“발달장애 손녀를 둔 저에겐, 이 시간이 특별한 선물이에요”
최인자 예그리나 비장애인 단원
예그리나 합창단의 멘토 단원으로 활동 중인 최인자 씨는 교회 성가대를 통해 오랫동안 합창활동을 해 오던 중, 지인의 권유로 예그리나에 합류했다. 그녀는 발달장애를 가진 손녀를 키우고 있는 할머니이기도 하다.
“처음엔 장애인 단원들과 함께하는 게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죠. 낯설다기보단 새로웠고, 두렵기보단 기대가 컸어요. 저는 오히려 그 친구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반가웠어요.”
그녀에게 예그리나는 단순한 합창단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넘는 연결고리이자 일상의 기쁨이다. 연습 시간마다 마주하는 단원들의 진지한 눈빛과 순수한 마음이 늘 그녀를 감동시킨다.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아요. 나이도, 배경도, 장애 유무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이 친구들과 함께하며 깨달았어요.”
그녀는 예그리나가 앞으로도 더 많은 무대에서 빛나기를 바란다며, 발달장애인 단원들과의 동행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며 나누는 시간, 그 자체가 저에게는 축복입니다.”
출처 : 미디어생활(https://www.imedialife.co.kr)